욕심 욕심 바람을 잡았다. 다섯 손가락을 쫙 펴고 물살을 가르듯이 바람을 내 몸 구석구석에 구겨 넣었다. 햇살을 담았다. 바닷가에서 두 눈을 꼭 감은 채 바위에 앉아 들채송화꽃빛같은 햇살을 마음 가득히 받아 저장을 했다. 사람들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들의 품목을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 詩/바람같은 글 2006.08.16
잠의 봉분을 씌우는 아침... 잠의 봉분을 씌우는 아침 어쩌다가 이래저래하다 밤을 보내고 새벽을 보고 앉아 있다가 잠을 자려 했다. 밤새 잠을 안재운 이유는 누가 내 머리속에다 모래시계를 넣어 놓기 위해서였나 부다. 머릿속에서 모래가 쏴아하고 쏟아져 내린다. 元 詩/바람같은 글 2006.06.29
새벽이 오는것을 봅니다. 새벽이 오는것을 봅니다. 여름이 다 하도록 하늘빛 수국이 마당 가득 피어 있읍니다. 일도 많고 탈도 많은 세상에서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아무리 비워내도 금방금방 꽉 꽉 채워지는 내 욕심으로 살지 않았나 싶습니다. 가끔 새벽이 오는것을 봅니다. 촉촉히 이슬이 내린 풀끝에서 찬기운이 싸르르 덮.. 詩/바람같은 글 2006.06.23
혼자 혼자 하늘을 본다. 킁킁 하늘내음을 맡는다 어디선가 태산목이 피었나보다 태산목향기에 나를 감싸고 걷는다. 사람은 그냥 혼자가 되어지는게 아니다. 마음에 거미줄을 열심히 치다보면 거미줄을 흔들어 되는 서운함이 있어 그때마다 조금씩 보이지 않는 담을 쌓는다. 그러다가 어찌하다 보면 혼자가.. 詩/바람같은 글 2006.06.01
황사 낀 어느날 사람은 때때로 자기 자신에게 속는다. 사실은 속는 이유가 현재에 솔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기 감정에 어눌해져서는 속는것이다. 버드나무 새순이 싹이 트기 시작했다. 황사가 일어 색이 바래졌다. 지금 내 마음처럼 바람이 몹시 불어 앞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이 자연도 몸살을 앓는다. 사람은 존재.. 詩/바람같은 글 2006.04.17
꽃비 꽃비 늦은겨울 아니 이른봄도 아닌 때에 느닷없이 봄눈이 내린다. 하얗게 하얗게 많이도 왔다. 근데 금새 녹아 버렸다. 우리나라 남쪽만 꽃잔치가 난줄 알았다. 봄은 깊으져 우리나라 어느곳에나 꽃이 지천으로 피었다고 난리인데... 봄눈이 온다. 바람도 강하게 불고 다시 겨울이 오고 있다. 가고 싶은.. 詩/바람같은 글 2006.04.03
봄햇살 봄햇살 양지 바른곳 어느분의 무덤가 햇살이 제일 많이 내려 앉는 곳 할미꽃이 일찍도 꽃을 피웠다. 봄이면 늘상 그리움같이 고개숙이고 피어서 아지랑이 같이 멀리서도 사람마음을 끌어 당긴다. 햇살은 씀바귀가 쌉쌀하게 입맛 당기는것 같이 산과 들에 있는 생명들은 스물스물 다 땅밖으로 고개를 .. 詩/바람같은 글 2006.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