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바람같은 글 27

나이가 들면서 2

나이가 들면서 주름살처럼 깊어진것들이 많다 괜한 심술이라든지 아무것도 아닌것에 대한 서운함도 노여움도 나이와 같이 굵은 나무둥치가 되어서는 내 스스로 상처를 만든다 한여름의 장마같이 지리하게 살아가는 세상에서 한줄기 바람같이 고마운 사람들에게 나는 뭘 얼마나 잘하고 살았길레 내 고달픔을 품어내지 못해 알게 모르게 생채기를 내며 살까? 나이가 들수록 대숲에서 부는 바람으로나 맑고 깊은 지혜의 샘이 되어주는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은

오늘...

하늘이 맑은날은 하늘을 보고 산이 맑은날은 산을 본다 산 밑에 사는 사람들은 별이 많은 밤이나 이슬이 많은 아침이나 바쁜것은 가이 많가 않다 오늘처럼 이슬이 많은 아침은 방아깨비가 날개가 무거워 햇살속으로 엉금엉금 기어 나오는것을 볼 수 있다는것이 좋다 흐르는 개울물속에는 고요가 잠겨 있고 아침부터 목탁새만 나무에 붙어 바쁘게 목탁을 울린다 또르르르...똑 햇살이 맑은 가을날... 늦은 아침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