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빛깔로...

함양 상림숲 옆으로 연밭이 멋졌는데 다 없애고 쬐끔 남겨 두었더니만... 조금 더 연밭을 만들어 놔서 그나마 보기가 좋았다 가을 시작에 갔더니만... 그래도 연밭은 멋지다 풍경도 하나하나의 蓮들도...

꽃이 작은 연꽃이 넘 앙증스럽게 피었다 피고지고 하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보라수련...

장마라서 지리지리하다 그래도 꽃은 예쁘다 비와 상관없이 피는 꽃들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7월이다

지금도 꽃향유는 산길 어딘가를 지키고 있다 시간이 얼마가 지나고 찬서리가 내릴때쯤에는 마른 향유로 있겠지... 사람들도 그렇다 시간이 많이 지나고 잊고 산다고 해도 어느 순간에 기억 저편에 마른향유처럼 꼿꼿이 자리하고 있는것이 있다 오늘도 약깐 늦은 저녁... 해가 아직은 서녁..

지리산 귀퉁이 적량 제일 안골에 자리잡은 성불사에 갔더니 흑수련이라고 흑장미같은 모양을 하고 피어 있다 맑은곳이라 지고 있는데도... 곱다 법당 옆으로 작은 고무다라이에서 샛노랗게 피어 있는 어리연이 이쁘다 맑은 모습이 새벽이 열리는것과 같다 아침부터 해가 뜨거운데도 활..

손톱수련은 추위에 엄청 강하다 그래서 이쁘다 나이가 먹어서인지 제법 꽃도 많이 피워내고 참 맑은게 아침햇살같이 곱다 사람들은 이렇게 작은 수련도 있냐고 한다 흐뭇하다 꽃의 크기가 손톱만 해서 그냥 손톱수련이라고 이름을 붙혔다 진짜 이름도 있을터인데...

햇살이 쨍쨍하다 연꽃이 엄청 많이 피어 있어서 향기로 가득하다 궁남지는 아직 축제 준비로 한창이다 여기저기 수련도 단장을 하고 키 큰 연꽃도 단장을 한다 마른 전잎을 때 주고... 사람들이 아직까지는 그다지 많지 않다 그냥 종일 앉아 놀아도 좋겠다 주먹만한 올챙이도 있다 황소개..

무엇을 하든지 내가 할수 있는것... 내가 하고 싶은것... 하고 후회하지 않는것... 내가 정열적으로 할수 잇는것... 기타등등... 마음이 헐겁고... 마음이 어렵고... 마음이 가난해질 때도 웃으면서 할 수 있는것이 있다는것은 살아가는 힘이 되는것이다 연꽃이 부정한것을 다 털어 버리고 맑게 피는것도 ..

하늘은 충충하고 빗방울이 들다가 그쳤다가 습기가 사람을 잡는다 그래도 반갑게 인사하는 연꽃이 있었기에 땀을 쭐쭐 흘리면서도 꽃들과 눈인사를 하며 연밭을 헤집고 다녔다

정말 여름햇살을 닮았다 연꽃은 아지랑이같이 잡힐것 같으면서도 손에 잡히지 않는 바람에 연꽃향을 담아서는 유혹을 한다 멀리 원두막에 올라서는 손으로 휘휘 바람을 저어서는 한모금 마시고는 씩 ~~~ 웃는다 연꽃향에 취햇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