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바람같은 글

욕심

생이가리 2006. 8. 16. 10:54

 

 

욕심

 

바람을 잡았다.

다섯 손가락을 쫙 펴고

물살을 가르듯이

바람을

내 몸 구석구석에 구겨 넣었다.

 

햇살을 담았다.

바닷가에서

두 눈을 꼭 감은 채

바위에 앉아

들채송화꽃빛같은 햇살을

 마음 가득히 받아

저장을 했다.

 

사람들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들의

품목을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눈에 보이는 것은

욕심을 낸다.

 

햇살도 바람도

사실은

나의 일부인데...

내 속에 다 들어 있는데...

 

욕심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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