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바람같은 글

황사 낀 어느날

생이가리 2006. 4. 17. 22:49

 

 

 

사람은 때때로 자기 자신에게 속는다.

사실은 속는 이유가

현재에 솔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기 감정에 어눌해져서는 속는것이다.

 

 

버드나무 새순이 싹이 트기 시작했다.

황사가 일어 색이 바래졌다.

지금 내 마음처럼 바람이 몹시 불어 앞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이

자연도 몸살을 앓는다.

 

 

사람은 존재하면서

자기가 부재한 현실을 합성한다.

 

투명망토를 입고 사라져서는

내가 없는 것에 대해서 

내 존재에 대한 적절한 필요성을 절실해 하기를...

 

하지만

어떤 사람이 그 자리에 없다고 해서

세상이 달리지지 않는것에 대해서

사람들은 분노한다.

 

도마뱀처럼 빠르지도 못하면서

우리는

봄날 어쩌다 황사 낀 날

밖을 나가 낭패를 본다. 

 

그래도

오늘은 벗꽃이라도 화사하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보면

그기서 왜 또 내 모습이 보이는지...

 

세상에 존재하면서

존재하지 않는듯이

그러면서

존재하는 현실에 멍해서는

그래도 살아간다.

 

아주 단 쵸코렛을 입에 넣고

단맛에 취해

아무 생각도 안나는 것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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