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목지대다.
하얗게 껍질벗고 부끄럽지 않게 나목으로 서서
사람들에게
마음에 가득한 주머니들을 바람에 칼칼이 씻고 가라한다.
여기서 부터는 겨울이 시작되고 있다.
꽃씨마저 바람에 다 날리고 꽃대궁만 하얗게 버티고 서 있다.
봄에 찍은 오름 중간...
모르는 나무열매...
단풍보다 더 정열적이다.
살아서 천년 - 죽어서 천년 산다는
주목나무 열매가 이쁘게 달렸다.
드디어 정상이 보인다.
여기서 한라산 정상까지는 3km라는데...
지금은 휴림기간이라 못간다 한다.
근데... 바람이 넘 추워서 꽁꽁 얼어서 손이 곱다.
여기저기 다 들어가지 말고 줄 쳐진 길만 따라 가라한다.
그래서 그랬다.
봄에 찍은 노루샘이다.
여기는 노루만 와서 먹는 샘물인데...
노루는 없고 사람만 많다.
여기서 난 물도 먹고 싶지 않을정도를 추웠는데...
그래도 물은 작은병에 한병 받아가지고 왔다.
추워서 물도 먹지 않고
추워서 노루샘 사진도 찍지 않았다.
정상밑 산장 주변에
무언가 얻어 먹을게 없나 하고 대기중인 까마귀들...
엄청 많다. 찍히지 않을것들이 더 많기 때문...
사람도 엄청 많다.
라면을 먹기 위해 줄을 죽 서 있는것을 보고
화장실 줄인줄 알았었다.
어리목쪽으로 다 내려오다 보니
단풍이 보였다.
다 내려 왔다 보다...
다시는 어리목쪽으로 올라가지도 내려오지도 않을끼야...
편하게 다니라고 해 놓은 계단이 다리에 무리가 간다.
무릎팍이 시큰시큰한게 고통을 동반한다.
한라산은 조릿대가 너무 많이 번져서 노루가 먹이가 없어
자꾸 밑으로 내려 온다 한다.
다 내려왔다.
어리목 기억속에만 담아둘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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