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그것도 바람이 불면서 흩날리면서
어디라도 파고 들어 올 양으로 오고 있다.
비가 오는 모양을 보면
풀뿌리가 하얗게 땅속을 뻗어 나가듯이
지금 그렇게 오고 있다.
이런 날씨에는 구둘막 지고 있는게 제일 좋다.
맑은 유리창으로 하늘을 보며
비가 내리는 소리며 모양을 보면
망상없이 하루가 없어진다.
�아오는 이가 없어도
비가 오는 날은 촉촉해진다.
마른풀내 나는 차한잔을 가지고 앉는다.
마당에 풀꽃들이 춤을 춘다.
바람이 신이 났다.
그것을 보고 있는 나는...
잔잔한 이 풍경이 좋아서 그냥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