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겨울이끼를 보고 왔다

생이가리 2014. 12. 13. 15:45

 

 

겨울은 이끼가 살아있는게 좋다.

어디를 가든

물끼가 자작한 곳은...

아니 조금의 습기가 있어도

파랗게 살아서 쪼그리앉게 만든다

 

요즘은

눈도 조금씩 내리고 하니

개골짝물이 소리를 내며 흐른다

나는

겨울이면 이끼를 보러

산으로 포행을 나간다

 

따뜻한 햇살도

쏴아한 바람도

넘 시퍼런 하늘빛을 안고

산길을 걸으면

아무 생각이 없어지는게

바람인듯...

햇살인듯...

그렇게 그냥 하늘이 된다

 

오늘도

참 맑아진 마음을 맹글어서

아이같이 행복해져서

산을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