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바람같은 글

바람에게 묻어 간다

생이가리 2009. 11. 9. 14:32

 

 

 

 

 

바람에게 묻어 간다

 

                                       元이

 1

 

내 속에

들어 있는게

사실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모르고

꾸역꾸역

속엣것을

꺼내 놓고

있었다 

 

   2

 

그랬다

내가 아는

사람을

곰곰히

되짚어 보니

정말로

속을

안다고 할 사람은

없다

 

   3

 

마음에

위안이 되는

하늘이나

바람에게

소리를 질러 보지만

돌아오는

메아리에는

아무것도

아무것도

묻어 오지 않았다

 

   4

 

겨울잠을 잘 준비하는

개구리 같이

얇은 막을 만들어

혼자

꽁꽁 싸매

흙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

 

그래

혼자가 되는

이유를

알면서도

혼자가 된다

 

   5

 

그러면서도

사람에 대한

그리움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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