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들에다가 꽃꽂이를 해 두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잘 되어 있다.
무더기 무더기 물매화와 까치밥과 들풀과 같이
어우러짐이 이렇게 조화로울수가 없다.
가만히
꽃을 보고 앉아 있다 보면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사는것에 서툴기만한
나를 보게 된다.
나보다 훨 작은 이녀석이 나보다 훨 지혜롭게 살아 있음을 본다.
하늘 냄새
박 희준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어디면 어떠랴
박희준
하늘이든
땅이든
어디면 어떠랴
내가 너에게
가 닿을 수만 있다면
이 녀석이 어디로 튈지 몰라
조심조심 또 조심을 하며 다가 갔는데...
두번 찍고 나니 가 버렸다.
그래도 내가 잡아왔다는데 웃음을 보낸다.
풀밭에 누워 있으면...
이렇게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있는
풀밭에 누워서
하늘을 보며
가만히 웃는다.
바람내음에
내 내음도 묻혀서 보내놓고
풀들과 속삭인다.
누구에겐가
전해 주겠지...
그럼
바람내음이려니 하겠지
속닥속닥
풀밭에
가만히 누워 있으면
풀끝에서 나는 소리가 있다.
오늘도
잘 놀았다.
물매화들...
다음에 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