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남해 벗꽃길

생이가리 2006. 4. 12. 09:39

 

지난 토요일에는 남해를 갔다.

남해 대교를 건너서 설천을 갔는데...

환상이었다.

꽃잎을 밟으며 꽃비를 맞으며

그 속을 걸으며...

 

 

아무도 없어 보여도

상춘객으로 여기 저기 사람사람들 뿐이다.

 

 

 

 

도마뱀이 벌써 나왔다.

어디서 꼬리는 잘리고

그래도

멈출수 없다며

힐끗힐끗 날 보며

어디론가 쏜살같이 가고 있다.

 

 

 

 

쏟아지는 햇살속에서

나는 하늘만 보고 있다.

작아도 작아 보이지 않는 꽃들이

봄을 아니 세상을 열고 있다.

 

 

이 나무밑에 누워 하늘을 보면

내게만 꽃비가 내린다.

 

 

 

 

낮게 드리운것은

벗꽃 가지만이 아니다.

내 마음도 낮게 드리고 맑은 물가에

동동 떠다니는 꽃잎에

마음을 두고

마냥 생각을 지우고 있다.

바람이 알고

그냥 가지않고 날 한번 슬쩍 건드린다.

 

 

 

남해 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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