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야생화 보기

봄 햇살...

생이가리 2006. 3. 22. 18:08

 

 

바람이 따뜻해졌다.

기웃거리는 바람에게서 단내가 난다.

푸른기운으로 한번씩 고개를 돌리게도 한다.

바람에게서 보라빛 나비가 날아 나오기도 한다.

오늘은

벌레집을 하나 발견했다.

바람속에 대롱거림에서 움직임이 보인다.

살아있는 무엇인가가 들어있나 보다.

벌써 흙을 디밀고 온갓 새싹이 올라 왔다.

바람의 입김이 따뜻해서였으리라.

햇살이 좋다.

 

 

 

하얀 별꽃이 보이지도 않게 화분속에 숨어서 피어있다.

오랬만에 돌아온 토굴은 낯설게도 내집이라는 생각보다 남의 집에 들어 온

느낌이다.

개구리가 곽곽거리며 존재를 알린다.

조금 멀리서 모든것을 바라보면

평화로움이 이렇구나 넉넉함이 이것이구나 하고 알수 있다.

봄볕이 따땋하니 좋다.

 

 

 

이게 봄빛이다.

아지랑이같이 분홍빛이 햇살같이 포근하다.

 

 

작은 야산에 많이 피어나는 노루귀다.

잎사귀도 없이 늦겨울 바람속에서 꽃이 얼마나 화사하게 피는지...

지금은 야생화를 꽃집에서도 많이 키워서 겨울에도 여름꽃이 피지만

바람속에 피는 노루귀를 발견하면 아무 생각없이 그저 마음이 환해진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음을 접고, 마음을 잘 움직임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해보지 않고는

모른다.

모든 만물의 움직임도 그렇다 절기따라 싹 튀우고 꽃피우고 열매맺고

쉬운게 하나도 없는데...

사람들은 모든것을 너무 쉽게 생각하기에 고난이라는 벽을 만난다.

어렵게 살자라는 것이 아니다.

좀더 나 보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봄햇살같이 포근하고 넉넉하자는 것이다.

'사진 > 야생화 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나들이  (0) 2006.03.31
자운영  (0) 2006.03.23
성질이 무지 급한 친구들...  (0) 2006.02.27
겨울 이끼...  (0) 2006.02.03
[스크랩] 성곽에핀 설화 (강아지풀꽃)  (0) 2006.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