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산. 숲속. 나무. 풍경

터리꽃

생이가리 2012. 6. 1. 11:57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류 시화

 

세상을 잊기 위해 나는

산으로 가는데

물은 산아래

세상으로 내려간다

버릴것이 있다는 듯

버리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있다는 듯

나만 홀로 산으로 가는데

 

채울것이 있다는 듯

채워야 할 빈자리가 있다는 듯

물은 자꾸만

산아래 세상으로 흘러간다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눈을 감고

내안에 앉아

빈자리에 그 반짝이는 물 출렁이는 걸

바라봐야 할 시간

 

 

 

얕은 산행을 하다보면

정말

그리움처럼 점점이 피어 있는 꽃들이 있다

 

특히

초여름의 푸르름속에

피어있는 보랏빛 엉겅퀴는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지금은 사그라들고 있는

터리꽃도 그렇다

 

 

  

 

 

오전에는 햇살이 너무 강하지 않아서

산아래 사는 사람들은

차를 마시는 것도

편지를 쓰는것도

좋은 도반과 담소를 나누는것도

다 맑게만 보인다

 

 

 

 

 

잔잔한 일렁임같은 것이

바람이 아니어도

사람에 대한

그리움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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