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_
빨간색깔도 있네...
노란빛깔의 선인장꽃만 보다가
붉은빛깔 선인장꽃을 보니
또 좋았다
비가 왕창왕창 쏟아지고 있다
무슨일인지 어디선가 팥벌레가 방안 구석구석에서
진을치며 득시걸 거리고 있다
날아 다니기도 하고 무리져서 모여 놀기도 하고
세넷놈이 짝을 지어 무언가 쑥덕거리기도 하고
비도 오는데...
날 찿아온 놈들을 박대하기도 그렇고
그래서 그냥 두었다.
그냥 지켜보기로...
난 맴씨가 좋으니께... 하면서
오늘은
비도 억수로 오고 누군가가 보고싶다
그래서
찐하게 커피를 한잔 만들어 비오는 것도 볼겸
밖에 나와 앉아서
잠깐만 그리워 하기로 했다
하늘은 시커멓고 습기는 가득한데
해오라비난 꽃이 하얗게 피었다
정말 학이 날아가는 모양이다
근데 디카를 찿으니 사라졌다
어디서 잊어먹었는지 기억이 없다
아_
이 죽일놈의 건망증...
애꾿은 팥벌레 한마리를 잡아서 궁쳤다
요놈봐라 발라당 뒤집어져서는
죽은척을 하네
요 깨알만한 녀석이 살기로 맘 먹었나 보네
내가 큰 맘 먹었다
각자 살기로 하고 밖으로 내 쫓기로 했다
어찌 되었껀 내가 현재 집주인이니께... 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