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커니
천 양자
희망이 필요하다고 얻어지는건 아니었읍니다
불행이 외면한다고 오지 않는 건 아니었읍니다
사랑이 묶는다고 튼튼한 건 아니었읍니다
고통이 깎는다고 깎이는 건 아니었읍니다
마음 한줌 쥐었다 놓는 날이면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되었읍니다
마음은 주고 싶다고 주어지는것도 아니고
마음은 받고 싶다고 받아지는것도 아니다
사람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길에서
마음에 심어지는 까만씨들이 싹을 튀울 때라야
내 마음에 그 마음이 비로소 있는 것이다
산수국이 피는 7월이다
자잘자잘하게 마음 부서러기가 핀것같다
하늘도
바다도
꿈도
다
빛깔로 피어 있다
산길을 가다
산기슭에 피어있는 산수국을 만나면
가만히 곁에 앉으면
바다위에서 하늘을 덮고
꿈을 꾸고 있는듯이
그렇다
산수국
古鏡
하늘이었다
그 속엔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다
내 생명이 숨쉬고
있는줄은
꿈에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