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야생화 보기

지리 산수국

생이가리 2009. 7. 8. 11:18

 

 

우두커니

                                천 양자

 

희망이 필요하다고 얻어지는건 아니었읍니다

불행이 외면한다고 오지 않는 건 아니었읍니다

 

사랑이 묶는다고 튼튼한 건 아니었읍니다

고통이 깎는다고 깎이는 건 아니었읍니다

 

마음 한줌 쥐었다 놓는 날이면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되었읍니다

 

 

 

마음은 주고 싶다고 주어지는것도 아니고

마음은 받고 싶다고 받아지는것도 아니다

 

사람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길에서

마음에 심어지는 까만씨들이 싹을 튀울 때라야

내 마음에 그 마음이 비로소 있는 것이다

 

 

 

산수국이 피는 7월이다

자잘자잘하게 마음 부서러기가 핀것같다

 

하늘도

바다도

꿈도

빛깔로 피어 있다

 

산길을 가다

산기슭에 피어있는 산수국을 만나면

가만히 곁에 앉으면

 

바다위에서 하늘을 덮고

꿈을 꾸고 있는듯이

그렇다

 

 

 

 

 

산수국

                         古鏡

 

하늘이었다

 

그 속엔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다

 

내 생명이 숨쉬고

있는줄은

꿈에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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