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가
잠시 걸음을 멈추고
눈을 맞춘다
가만히 앉아서
소리없는 웃음을 주고받고
이쁘다... 정말 이쁘다는 한마디에
잠시 까르르르 웃는다
푸른물이 마음에 베어들어
난 잠시 풀뿌리에서 나는 소리를 듣는다
푸른물이 가득 베어서
내 언어를 잊어 버리고
풀들이 하는 소리만 듣고 있다
햇살 가득한 잎도
물기 많은 뿌리도
나를 반기는것 같지는 않지만
그냥
잠시 머물다가
바람따라 일어서 왔다
잠깐씩이나마
소담하고 정원같은 산길을 다녀오면
마음에 있는 욕심이 조금은 사라진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