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햇살속을 서성거린다.
산빛은 이미 초록으로 짙어 가고
바람은
자꾸만 속살거린다.
이 꽃이 이렇게 일찍 피는줄 몰랐다.
언젠가 여름끝에 피어있는것을 보았는데...
초봄에 일찌감치 피고 열매를 맺는다.
풀끝은 손이 되어
바람이 불어도 넘어지지 않게
서로의 줄기를 꽉 잡고 의지를 한다.
처음에 또르르 말려 있는
풀끝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모르고
이슬이 맺힌듯이 이쁘네 하고 말았는데...
꽃들이 얼마나 지혜로운지...
꽃을 키우면서 매번 감탄을 한다.
꽃속이 또 화려하다.
겉으로 보면 그냥 수수해 보이는데...
고개숙인 꽃속을 보면 와_. 하고 감탄을 하게 된다.
꽃들도 숨겨둔 화려함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