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동지 하루전에
껍질을 벗고 나왔었다
날개가 발육이
덜 되었다
그래서 자세가 삐딱하게 잡혔다
그래도
살려는 의지가 강해 물도 먹고 꿀도 먹고
한달을 넘게 뻐티며 살았다
밥안먹는다고
혼나고 나서
꿀을 먹고 있는 모습이다
국화꽃을 사다가
올려 주었더니
추운내가 나는지
꼼짝을 안하더니
꼼지락꼼지락 태어난 선인장으로 올라갔다가
꿀먹으러 접시에 왔다가 하더니
어느날 박제가 되었다
나비명이 한달이 조금 넘는다 해서
조금 위안이 되엇다
겨울에 태어나 명되로 못살고 갔나 했는데...
그래도 나비가 옷을 이쁘게 입고 있었다.
겨울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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