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사를 들어서니 불사를 하면서 나온 기왓장으로
탑을 만들어 놓은것이 보인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염원이 들어있는 불사이니만큼
소중하지 않은것이 어디 있겠나만은
사람들의 마음이 들어 있는것이라
그냥 지나쳐지지 않았다
고찰은 이래서 좋다
절이 주는 이미지는 고즈녁함도 있겠지만은
실제로는 그렇치가 않다
요즘은 교통이 발달해서
산이든 강이
어디를 가도 고즈녁함은 책속에서나
느껴야 한다
다른게 아니고
난 오래된 절을 가면
오래된 시간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일주문을 들어서면서 느끼는 시간이나
법당이나 들어서면서 느끼는 시간이나
부처님께 지심귀명례 하면서 느끼는 시간이나
오래된 탑을 돌면서 느끼는 시간속에서
나를 찿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든다는것...
멀리 보이는 산봉오리가 맑다
해질녁을 좋아하는 나는
산그림자가 지는 시간대가 좋다
근데 지금은
산끝에 걸려있는 햇살이 추워보인다
바람도 고요해
풍경도
조용하다
하늘속으로 들어가 있는 탑끝을 보다가
정말 가을이다라는 생각을 한다
하늘이 깊으져 겨울 생각을 하게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