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야생화 보기

쑥부쟁이

생이가리 2008. 12. 17. 13:46

 

 

가슴에 있는것을

몰아 내기는 참 힘들다

 

사람, 사람과의 관계는 더더욱 그렇다

 

 

바쁘게 살아도

생각하지 않고 살려고 해도

잊었다고 생각을 하고 살아도...

 

혼자인 시간이 되면

어둠처럼 깔리는 그리움이 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것 같은

어둠속도

익숙해지면 모든게 다 보이고

감지가 된다.

 

 

겨울속에서도

마음속에 뿌리 박흰것들은

모른척 해도

햇살에 빛나는 물비늘(강빗살)같이

어느사이

반짝이며 빗살을 감고 있다

 

 

어느사이 12월 중반이다

 

12월이 되니

보고싶은 사람은

많아지고...

 

하물며

빈 밭에 냉이도

더 튼실한 뿌리와 발그레한 잎에서는

겨울하늘 같이

차고 깊은 향기를 만들고 있는데...

 

나는

소나무 갈비사이로 삐죽이 살아 있는

쑥부쟁이꽃같이

바람속에서 햇살만 더듬고 있다

 

 

보안암 가는 숲길에는

갈참나무잎 향이 숲 가득 고여 있고

 

바람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숨 한번 크게 쉬며 가라고

속살거린다

 

난 시키는데로 잘 하는 연고로

갈잎 향을 폐속 깊이 들이 마시며

푸르디 푸른 하늘을 보고

바람같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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