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있는것을
몰아 내기는 참 힘들다
사람, 사람과의 관계는 더더욱 그렇다
바쁘게 살아도
생각하지 않고 살려고 해도
잊었다고 생각을 하고 살아도...
혼자인 시간이 되면
어둠처럼 깔리는 그리움이 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것 같은
어둠속도
익숙해지면 모든게 다 보이고
감지가 된다.
겨울속에서도
마음속에 뿌리 박흰것들은
모른척 해도
햇살에 빛나는 물비늘(강빗살)같이
어느사이
반짝이며 빗살을 감고 있다
어느사이 12월 중반이다
12월이 되니
보고싶은 사람은
더
많아지고...
하물며
빈 밭에 냉이도
더 튼실한 뿌리와 발그레한 잎에서는
겨울하늘 같이
차고 깊은 향기를 만들고 있는데...
나는
소나무 갈비사이로 삐죽이 살아 있는
쑥부쟁이꽃같이
바람속에서 햇살만 더듬고 있다
보안암 가는 숲길에는
갈참나무잎 향이 숲 가득 고여 있고
바람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숨 한번 크게 쉬며 가라고
속살거린다
난 시키는데로 잘 하는 연고로
갈잎 향을 폐속 깊이 들이 마시며
푸르디 푸른 하늘을 보고
바람같이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