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꽃무릇

생이가리 2006. 10. 20. 14:02

 

 

꽃무릇

 

달빛이 맑고

이슬이 많은

새벽이면

대궁 푸른 꽃대가 솟는다.

 

혼절한 넋이 피었다가

지는것인가?

잠깐 보이다가

꽃진 자리가 없다.

 

사람은 살다가

죽으면

도처에 흔적이 숨어 있다가

나타나는데_.

 

내가 살다 간 흔적일랑

꽃진 자리같이

향기만 남았으면 싶다.

 

                    元

 

 

 

 

늘 죽음을 생각할 때는

짐 정리를 한다.

 

살다간

흔적이 너저분해 보이지

않을까 싶어

혼자서 단속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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