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는
벌써 송화가루가 날리기 시작했다
요즘같이
바람이 많은날들은 싫다
산밑은
탱자꽃이 거의 지고
지실이 달렸는데...
산위는 인쟈사 꽃이 한창이다
탱자나무는 귤나무와 비슷한데 약간 작으며, 잎은 문설주와 비슷하고
가시가 많다'고 했다.
봄에 잎보다 먼저 흰 다섯 잎꽃이 잎사귀에서 하나씩 피고, 가을에 직경 3~5cm의 둥근 열매가
노랗게 익는다. 탱자열매를 귤과 닮았다 해서
구귤(枸橘)이라 하며, 가시가 많아 피해를 준다(枳)는 뜻으로 "지실"이라고 한다
지실은 작은 열매를 가리키고
지곡은 큰 열매를 말한다
봄에 피는 꽃들은
어쩐지 맑게 보인다
겨울지나 기운을 왕창 받아 피어서인지
꽃빛도 투명하고 화사하기까지 하다
찔레순이 에법 통통하게 올라 와 있다
공기는 차가운데...
햇살은 따가워지기 시작했다
오월
때론
햇살이 사람을 참 무료하게 만든다
오월에 햇살은
연초록빛을 낸다
뻐꾸기소리를 내기도 한다
아지랑이 따라
찔레가 꽃봉오리를 송이송이 만들기도 한다
산빛에 걸린 햇살은
공부하는 스님들의 마음같이
담백하기도 하다
탱자꽃 향기를 바람이
한가득 안고 돌아서는 길목에
연푸른 고요가
진을 치고 있다
이 오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