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산. 숲속. 나무. 풍경

풀꽃내음으로 가득한 산속의 아침을 보고...

생이가리 2007. 10. 24. 18:20

 

아침이 오는 길목에서

이슬을 달고

햇님을 기다리고 있다.

 

목이 쑤~욱 올라 오도록

기다림은

길었다.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손을 흔들었다.

 

기다림이란

어떤 형태이든지 애가 타는가 보다.

그렇게 새파랗던 몸통에 멍이 들어

붉어지고 노래지고 있다.

 

 

아침이 온다.

아침빛은 늘 푸르지고 늘 맑지도 않다.

 

내가 아는 아침은

언제나 환상이었다.

 

 

화려하지도 않고

많이 이쁘지도 않은

이 사초들이 난 좋다.

 

가을이면

한번씩 한아름 베다가 아무데나

푹 꽂아둔다.

 

그러면

풀이 말라가면서

내는 향기가 방안가득 채워진다.

 

 

행복해지자고 하지 않아도

내가 마음가득 좋은마음이 있으면

이 풀내음이 날것같다.

 

오늘 하루는

풀빛가득한 산내음에

행복하다.

 

'사진 > 산. 숲속. 나무.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림숲의 햇살 1  (0) 2007.11.01
지리산 오도재  (0) 2007.11.01
정원 꾸미기  (0) 2007.06.29
새와 나비 & 꽃  (0) 2007.06.23
수련목  (0) 2007.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