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오는 길목에서
이슬을 달고
햇님을 기다리고 있다.
목이 쑤~욱 올라 오도록
기다림은
길었다.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손을 흔들었다.
기다림이란
어떤 형태이든지 애가 타는가 보다.
그렇게 새파랗던 몸통에 멍이 들어
붉어지고 노래지고 있다.
아침이 온다.
아침빛은 늘 푸르지고 늘 맑지도 않다.
내가 아는 아침은
언제나 환상이었다.
화려하지도 않고
많이 이쁘지도 않은
이 사초들이 난 좋다.
가을이면
한번씩 한아름 베다가 아무데나
푹 꽂아둔다.
그러면
풀이 말라가면서
내는 향기가 방안가득 채워진다.
행복해지자고 하지 않아도
내가 마음가득 좋은마음이 있으면
이 풀내음이 날것같다.
오늘 하루는
풀빛가득한 산내음에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