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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끼

생이가리 2022. 12. 25. 09:54

겨울은 신비롭다
사람들만큼이나 속내를 들어내지 않고
꽁꽁 속을 얼리면서도
뿌리를 깊숙이 숨기고
명을 이어간다

겨울이끼를 볼려고
뒷산을 오른다
바튼숨을 쉬면서도
하늘빛이 좋아 자꾸만
높이 올라간다

그러다
이끼무리를 만나면
쪼구리 앉아서 논다

유난이 춥다는 이 겨울
따시하게 군불 떼고
발부터 집어 넣고 앉는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