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이가리 2010. 6. 18. 10:49

 

 

석잠은

한여름에 논가뭍에서

햇살같이 맑게 피어있는 꽃이다

 

버스를 타고 시골길을 지나가다가

무리져 피어있는 꽃을 보고

반했었다

 

 

 

 

한삽 떠다가 화분에 심었더니

해마다

이렇게 이쁘게 핀다

 

잠깐씩 짜증나고 우울할때는

석잠 옆에 서 있기만 해도

마음이 펴 질때가 있다

 

때때로 오그라지고 쭈글티리지는

마음으로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

 

그럴때마다

하찮게 생각했던 곤충이나 식물들에게서

편안함을 얻는다

 

사람에게 주는 위안으로

꽃들이 사람에게 사랑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내가 아닌것들...

내속에 들어있는 나의것들..

아무것도

내것이 아닌데도 내것이라 하고

망상속에 살아간다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나에게도 단비가 되기를 두손 모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