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이가리 2010. 4. 30. 15:29

 

 

햇살이 나왔어도 쌀쌀하니 으슬으슬 하다

비가 온 후라 꽃빛이 정말 맑다

 

 

사람과 사람이

모여사는 세상은

 

사람만 모여 사는것이 아니다

 

꽃도

이렇게 모여 살고

벌레도 모여 살고

햇살도 모여 있다

 

 

 

벌깨덩쿨은

풀꽃인데도

꽃 모양은 난꽃 같으다

 

 

 

꽃밭에 앉아서...

 

오늘은

꽃밭에 앉아서

햇살을 줍는다

 

바람이 춤을 춘다

햇살이 일렁인다

 

햇살에 감겨

하늘을 안고 있는

벌깨덩클이

햇살에 주눅들지 않고

꼿꼿하게 환해진다

 

시계 초침 소리가 들린다

잠시

적막해진다

 

햇살이 낮설어 더

무료해진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

강물이 흐르듯이

어떻케든지 흘러 가겠지만

모여 사는 모든것이

세월속에 녹아서...

 

바람이 되고

햇살이 되어

숨 쉴 수 있게  해 줌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