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이가리 2009. 12. 5. 18:06

 

 

지리산 정상에 암만해도 눈이 오나 부다

바람이 살을 엔다

억새들 사이에 앉아도

강변을 걸어도

추워서 원...

얼어 죽것다.

 

 

 

 

초겨울에

섬진강 줄기를 따라따라 올라가다가

찬바람을 만나 혼비백산하여

옷속에 얼굴을 묻고는

먼데 산을 한번 보고

오종종하게 모여서 한가함을 보여주는 물새떼를 보며

다시 조금 걷다가...

 

 

청애가 가득한 섬진강 줄기를

눈속에 가득히 모아모아 바람도 같이 담아 왔다

 

 

초겨울에 어디를 다녀 보지 않았는데...

의외로 좋다

깨끗해진 나무들의 군상도

산들의 말끔한 빛깔도...

싸아한 바람도...

 

 

 

먼 산끝에는 싸락눈이 온다고 한다

어쩐지 춥더라를 연발하면서

바람내음도 가득이 묻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