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산. 숲속. 나무. 풍경

겨울속에 봄 매화꽃

생이가리 2009. 2. 10. 11:25

 

 

 

돌담 너머 수줍어 수줍어...

하얗게 몽올몽올 다 피지도 못하고

바람속에 흔들리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 가슴 설레는 향기로

발길을 멈추게 한다.

 

 

시리도록 푸른 하늘속에 맑음 웃음같이

하얗게 하얗게 피어 있는 매화...

 

그냥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몇가지를 친다.

 

 

 

 

겨울이라서 그렇겠지...

매화가 이렇게 귀하고 사람을 매혹시키는

이유가 되는것은...

 

 

 

 

내가

하늘이고 싶고

바람이고 싶고

햇살이고 싶다.

 

이 짙은 향기로움을

품을 수 있는 바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하면서 웃는다.

 

 

 

너무 정겹다

 

바람을 부러워 하면서도

사실

미안함도 많다.

 

사람이나 바람이나 온갖것을

다 품어야 하는데

그 가슴이 좀 넓지 않고서야

세상을 품는 허공이 될수도 없겠지.

 

사람 마음같이...

 

 

 

그래도

오늘은 하늘을 올려다 보면서

매화꽃술에 얹흰 내 마음이

같이 시리게 푸르다는게 좋다.

 

 

 

이집저집 담 넘어로 보이는 매화꽃을 보면서

행복한 한낮을 보냈다.

 

작은 꽃병을 하나 구입해서

작은가지 하나 꽂아두고

또 행복해 질 순간을 저금해 둘 수  

있다는게 더 좋다.

 

 

 

도연명처럼

봄을 찿아 천리를 다니지 않아도

요즘은

조금만 움직이면

겨울속에서 봄도 보고

여름속에서 겨울도 보고...

 

좋은건지 어쩐건지는 몰겠지만

푸른 하늘속에 담긴

매화가지를 건지고 있는 이 순간만은

아무생각이 없이 무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