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이가리 2008. 10. 31. 17:03

 

 

김영갑겔러리 앞마당 뒷마당 가득히

겟메밀이 피어 있다.

 

 

 

 

서른이 다 되어

 

                박 미숙

 

밖은,

내가 사라진 것을 전혀 모른다

 

세상이 나를 버리기 전에

내가 먼저 세상을 버려야 하리

 

서른이 다 되어

피는 꽃보다

지는 꽃이 더 아름답다는 것을

겨우 깨달았다

 

 

 

  

 

 

갯메밀

 

오랬동안

내속에서 집을 짓던

쓸쓸함이 터져서 봉올봉올 머리를 치켜든다

 

햇살에서 빛을 감아 색을 만들더니

쓸쓸함을 봄빛깔로 만들어

보는이들의 마음에 봄을 만들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