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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인동꽃과 끈끈이 주걱
생이가리
2008. 6. 11. 13:55
꿈이었다.
산뽕잎같이 푸르름에 물들어 산다는것은_.
세월은 잘도 간다.
나도 모르게 살아온 세월이 참 많이도 지나갔다.
표시나게 한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그래도 늘상 살아 있다는것에 웃고 있었다.
섬진강변을 타박타박 걸어가다보면
억새가 새순으로 강빛을 파랗게 멍들이고 있는곳이 있다.
그곳은 바람도 쉬었다 가는 길목인듯이
포근하다.
사람이
살아가는것이
붉은 인동꽃같이 곱기만 하진 않지만
이 꽃도
이렇게 꽃빛을 만들기 위해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모진 바람을 견디고서야
피어났다.
무엇을 하건 노력이 없고서야
내가 원하는것을 얻기는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꽃빛은 무진장이다.
사람만큼 많은 꽃봉오리를 가지고 있는것은
이 세상에는 없다는 생각을 해 본다.
기 다 림
한 길에 서 서
서성거리며 뒤돌아 보고
또 뒤돌아 보지만
서운한 마음이
등 뒤로 길을 낸다.
햇살만 하얗게 부서지는
강이 되기도 한다.
그냥
하늘을 본다.
어느새 내속으로 다시 들어와 있는
나를 본다.
웃
는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