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산. 숲속. 나무. 풍경

겨울나무 사이로 본 낮달

생이가리 2007. 2. 10. 13:46

 

멀리 하늘을 본다.

낮달이 아침부터 마른 낙엽처럼

하늘속을 동동 침잠해 들어 간다.

 

 

 

 

법당 처마끝에서

바람이 덜렁거린다.

 

풍경을 건더리고

고목의 가지를 흔들어 소리를 만들고

그러면서

하늘빛을 흐리게 한다.

 

사람의 마음까지 심란하게

흔들어 된다.

 

 

오늘은 자꾸 밖을 서성거리고 있다.

까치를 보고 시비도 걸어보고

먼산을 보고 군소리를 하고

그러다가

하늘속의 낮달을 보고

속삭인다.

 

너무 높이 있어 외롭지 않느냐구...

낮달이 하해지며...

말이 없다.

 

 

 

 

나무를 찍으면서

하늘속으로 들어와 버렸다.

 

낮달이 왜 그리 높이 떠 있나 했더니만

하늘속으로 들어와 보니

나가는 문이 없어

낙엽처럼 저렇게 동동 떠 다님을 알았다.

 

 

 

나도 낮달이 될것같아

얼른 나무위에서 내려 가기로 맘은 먹엇지만

아쉬움에 자꾸 하늘속을 휘 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