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서 사는 세상...
물위에서도 살아 있는 꽃대같이
사람도 빈몸뚱아리만 가지고도 어딜가나
잘 살아간다.
안된다 안된다 하며 사는 사람들의 마음
작용으로 정말 안되는 수도 있고
복을 안짖고 사는 자신의 인연탓도 있지만
부지런한 심성만 있다면
어디서든지 얼마든지 건강하게 살수 있다.
사람의 가장 큰 적이 있다면
그것은
게으름이다.
혼자가 된다.
元
어느새 산등성이가 비어가고 있다.
11월의 찬기운에
산빛이 변하고
햇살이 투명해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나는
지금 어디쯤 서 있는건가?
아무것도 담을 수 없는
그릇 하나를 가지고
욕심만 가득 채우고
또 채우고 하지만 늘 허전하고
여전히 그릇속은 비어있고
그래서 채워지지 않는 그릇속에
세월만 구겨넣고...
사람들은 안다
어그러져 버린 마음은
다시 쌓기가 어렵다는것을...
하지만
애써 모른체를 한다.
내가
상처받지 않으려고
혼자가 되어서는 웅크려든다.
나이를 먹으면
먼 산이 산빛을 달리하면서
듬성듬성 산을 비우듯이
내가 가득가득 담아놓은
그릇도 자주 자주 비워야 한다.
그래야 서운함이 덜해
혼자가 되어도 할 일이 많아진다.
가끔
그릇 굽는 곳을 간다
무언가를 만든다는것이 좋아
구경하기를 즐겨한다.
만들어진 그릇을 보고 있자면
사람의 생각이... 또는 행동이...
상상할 수 없는 에너지인데...
사람들은 자기의 힘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까울 때가 있다.
사람이 무한안 에너지인데...
늘 난 못해 하면서 뒤로 물러난다.
타고 난 재주야 다 다르지만
나에게 익혀진 재주에 대해서도 다듬지 않고
팽개쳐 둔다.
내가 가진 것을
좀 더 익히고 열심히 하면
세상에 빛이 될 수 도 있지 않겠는가?
누군가는 사진을 찍고
누군가는 꽃을 가꾸고
누군가는 그릇을 만들고
누군가는 사람들을 가르키고
누군가는 詩를 쓰고
누군가는 세상을 맑게 하고
그렇게 그렇게
모여서 세상을 만들며 살아가는 것이다.
새로은 마음을 자꾸자꾸 내는게 창조다.
삐딱한 마음
착한 마음
무언가 할려고 노력하는 마음
슬픈 마음
노래하는 마음
남을 위하는 마음
감사하는 마음
그렇치 마음마음을 모으면
이세상에는 안되는게 없다.
꽃의 향기를 가질 수는 없지만
사람도 향기롭기가 꽃보다 짙다.
사람도
그 사람만의 향기가 있다.
꼭 찝어서 그 사람이 어떻다고 안해도
그 사람이 설명 되어지는것...
바람내음 짙은 늦가을의 내음을
오늘은 빌려왔다.
풀빨래를 말리면 알 수 있으리라..